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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탑스엔지니어링의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 실용성 Up 사업성 Good

수처리와 로봇기술의 만남
(주)탑스엔지니어링의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

실용성 Up 사업성 Good

 에너지 절감형의 수처리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탑스엔지니어링이 지난 6월 중순에 개최된 「국제 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에서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미 국내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 등 여러 곳에 적용되어 그 사업성을 인정받은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최근 태양광 구동방식으로 에너지 절감을 실현해 로봇 및 수처리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는 최근 이슈 메이커인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개발한 탑스엔지니어링을 만나 로봇의 특징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들어보았다.
취재▶▶문정희 기자(press3@engnews.co.kr)

 


물·환경을 보전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기업 (주)탑스엔지니어링
(주)탑스엔지니어링(이하 탑스엔지니어링)은 수자원 보존을 위한 수처리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회사로, 수처리 공정을 개선하여 맑은 물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한편, 물이 가진 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동사는 에너지 절감형의 수처리 기술인 미세기포를 이용한 부상분리기술, 농도측정식 폴리머 자동용해장치, 총인(T-P)제거를 위한 무동력 급속 혼화정치, 호소 조류 제거기술은 물론, 환경·물·에너지와 관련된 신개념의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여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들이 2006년에 개발한 ‘침전지 녹조(이끼)제거 로봇’도 그러한 아이템 중의 하나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해온 동사는 최근 이 로봇을 대중들에게 알리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탑스엔지니어링의 김정태 대표이사는 “설립 초기에 기반구축단계, 성장단계, 도약단계의 3단계로 기업의 성장전략을 세우고, 기반구축단계에서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의 완벽한 기술 구현을 위해 개발에 매진했다”며 “현재는 성장전략에서 그 두 번째 단계로, 로봇의 사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침전지 녹조제거는 이제 로봇에게 맡기세요
탑스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이름 그대로 침전지의 녹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침전지란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 등에 설치되어 하수 처리 과정에서 하수를 오랜 시간 머물게 하면서 하수 속의 미립자나 미생물을 침전시키고 부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못이다.
이 침전지 방류수로에는 이끼나 기타 이물질 등의 녹조가 쉽게 고착되는데, 이는 악취도 심하고 위생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녹조가 떨어져나갈 경우, 다음 공정인 여과지에 폐색되거나 방류수 TMS 수질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녹조제거는 방류수 수질 관리와 깨끗한 물 처리를 위해 하수 처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공정 중의 하나이며, 실제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김정태 대표이사에 따르면 녹조제거는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데, 문제는 수로 바닥이 미끄럽고 침전지 수심이 5m 정도여서 사고의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하수의 영향으로 피부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한 겨울에는 추위로 작업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작업 기피 현상으로 이 또한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탑스엔지니어링의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으며 업계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 똑똑해서 편리하다! 
탑스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2006년부터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기존에 녹조제거를 위한 방법으로 ‘동력전원 회전식 이끼제거기’가 있다. 하지만 이끼제거기는 전기선이 연결되어 있어 수로를 한 바퀴 돌면 반대로 되돌아가 선을 풀어야하는 케이블 순·역회전 반복으로 위험성이 매우 크다. 그리고 수로 형상에 따른 브러시 보정이 어려우며 데드존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라고 제품을 개발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외부로부터 전원공급이 불필요한 축전지 구동방식이 적용됐다. 그리고 수로의 폭과 깊이에 따라 회전브러시 접촉면적이 자동 보정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김정태 대표이사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어 더욱 로봇다운 기술 구현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2010년 10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중소기업 쿠폰제 컨설팅’을 통해 한층 더 기술을 업그레이드했고, 동시에 제품원가를 20%까지 다운시켰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이전에는 수동으로 로봇의 배터리를 충전시켰다. 하지만 지금은 청소로봇처럼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구동 중에 로봇이 배터리가 떨어진 것이 감지되면 스스로 브러시 작동을 멈춰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바로 충전하는 곳으로 이동해 배터리를 충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로봇은 무선통신에 의한 리모컨 운전이 가능해 녹조제거가 더 필요한 부분에 로봇을 움직여 완벽하게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 이처럼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더욱 지능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 에너지로 구동되는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 개발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로봇의 기술적 핵심은 바로 마이컴(전자동)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라는 김정태 대표이사는 “로봇 CPU의 통신포트를 노트북에 꽂으면 작업 이력과 배터리의 상태, 그리고 에러 유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정보들은 중앙컴퓨터로 보낼 수 있어 데이터 관리에도 최적”이라고 전했다.
구동에서부터 사후 관리까지 완벽한 기술로 녹조제거 효율의 극대화를 구축한 동사는 최근 또 한 번 제품에 변화를 주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에 의해 구동될 수 있는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현재 ‘시흥시 맑은물 관리센터’에 적용 설치 시험 단계에 있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탑스엔지니어링은 물, 환경을 보전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선도 기업으로서,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며 “최근 녹색성장 트렌드에 맞게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의 구동을 축전지 방식이 아닌 태양광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양식장 및 호수 수로 등 로봇 적용범위 더욱 넓힐 것!
현재 탑스엔지니어링의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국내에 이미 25군데에 적용되어 있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앞으로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이 800개 정도 된다. 여기에 민간 시설까지 합치면 그 시장은 어마어마하다”는 그는 “앞으로 100개 이상 판매가 되면 브러시 같은 소모품 교체나 유지비 등의 부가적인 매출도 생길 것”이라며 로봇사업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따라서 올해부터 탑스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로봇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제 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6. 11~14)’에 참가해 제품을 선보였고 그 곳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수처리 관련된 전문가들이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침전지 외에도 양식장이나 호수 수로 등 적용분야를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발견했다.”며 “제품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응용범위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이야기했다.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 국책사업의 좋은 예
탑스엔지니어링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통해 조금씩 매출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 더욱 사업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동사처럼 정부의 R&D 사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국책사업을 통해 연구·개발된 기술들이 나중에 사장(死藏)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용적, 시간적인 측면에서 굉장한 낭비라고 본다”며 “정부의 R&D 사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성으로 연결해 매출을 일으키며 동시에 인력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그것은 기술이 아니다”라며 “기술의 핵심은 하이 테크놀로지가 아니고, 시장에 맞는 사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탑스엔지니어링은 김정태 대표이사의 지론처럼 개발단계에서부터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의 시장성을 염두에 두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제품의 완성도 높이는 동시에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한 (주)탑스엔지니어링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이 현재 상품성 있는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는 탑스엔지니어링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현장 테스트를 통해 기술적으로 끊임없이 제품을 보완하고,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원가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렇게 동사는 6여년의 시간을 거치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김정태 대표이사는 “아무리 기술이 완벽한 제품도 현장에 나가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긴다. 특히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은 비, 바람 등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지금의 기술을 구현하게 됐고, 완벽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그동안 홍보보다는 기술개발에 매진했다.”며 “올해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의 뛰어난 기술력을 널리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동사는 앞으로 5년 동안 국내 정수장 및 하수처리장의 50% 이상을 점유할 계획이며, 동시에 유지보수 등의 사후 서비스를 위한 인력도 보강할 예정이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응용할 수 있도록 로봇을 업그레이드해 적용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수처리 산업은 신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으며,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면 시장 확보가 어렵다. 많은 수처리 기업들이 신기술 개발 및 응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연구기관이나 단위 기업별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김정태 대표이사는 “탑스엔지니어링이 주력 사업에 로봇을 접목한 것처럼 수처리 분야에서도 로봇을 가지고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로봇기업들은 다양한 산업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처리 분야와 로봇기술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계 최초 침전지 녹조제거 로봇을 개발한 탑스엔지니어링. 그들로 인해 국내 로봇산업이 또 한 번 도약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