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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위산업전문기업 퍼스텍(주), 로봇사업에 뛰어들다

소형정찰로봇 SCOBOT

소형정찰로봇 ‘SCOBOT’으로

로봇사업 본격화

 

10월 말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되었던 Seoul ADEX 2009에서 ‘SCOBOT[스카봇]’이라는 소형정찰로봇으로 주목을 받은 기업이 있다. 방위산업전문기업 퍼스텍(주)이 SCOBOT을 시작으로 로봇사업을 본격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5년부터 로봇사업을 기획하였다는 퍼스텍(주)의 이석태 부장을 만나 로봇사업의 구상 배경과 이번에 선보인 SCOBOT의 특징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방위산업전문기업 퍼스텍(주)
1975년 창원에 설립된 퍼스텍(주)은 설립 초기부터 방위산업 전문 업체로 지정되면서 현재까지 방위산업 분야에 주력해오고 있는 기업이다. 2000년 초기에는 상호명이 제일정밀이었던 동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자는 취지에서 2003년 후성그룹에 편입된 후 사명을 ‘Firstec’이라는 영문으로 바꾸게 되었다. 설립 초기부터 방위와 관련된 무기사업에 집중해온 퍼스텍은 현재 지상무기, 유도무기, 항공무기, 해양무기 분야뿐 아니라, 얼굴인식분야와 로봇사업 등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기술센터 무인사업팀      

 

장기적 계획 하에 로봇사업 본격화
퍼스텍(주)이 로봇 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기획한 것은 2005년부터였다. 장기적인 계획 아래 로봇 시스템 사업을 기획해 왔다는 퍼스텍(주) 기술센터 무인화사업팀 이석태 부장은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을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이다. 성장동력사업으로 기술을 집대성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동사는 로봇부품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무인헬기를 비롯한 견마형 로봇과 사륜형 로봇 등 지상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부장은 “항공 분야와 함께 최근에는 해양 분야로도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봇사업 도입기… SCOBOT으로 주목받다
퍼스텍(주)이 로봇사업을 본격화한 것은 올해로 접어들면서부터이다. 그동안은 로봇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는데, 최근에는 동사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소형정찰로봇인 ‘SCOBOT[스카봇]’을 선보이며 집중을 받고 있다. 퍼스텍(주)은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개최된 Seoul ADEX 2009(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09)에 참가해 ‘SCOBOT’으로 고객과 로봇업계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SCOBOT은 20kg의 무게로 1인 휴대가 가능하고, 감시정찰에 최적의 구조를 자랑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적용이 가능한 소형정찰로봇이다.
퍼스텍(주) 측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만큼 집중해서 내 놓은 제품의 성과가 기대보다 좋았다고 전하며, 실용성과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앞으로 더욱 보완·발전시킨 제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장은 “SCOBOT이라는 휴대형 감시정찰로봇을 시발점으로 당사의 로봇산업을 새로운 환경으로 전환시켜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SCOBOT이 갖는 의미를 전했다.

 

SCOBOT, 독립 구동되는 Track-Arm
SCOBOT은 감시정찰 및 경비업무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휴대형 감시로봇이다. 특히, 트랙-암(Track-Arm) 네 개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SCOBOT은 실내외 환경에 관계없이 다양한 지형에 맞게 구동이 가능하다. 원활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이 로봇은 ADEX 2009에서도 계단이나 경사로를 수시로 주행하는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호응을 끌어냈다. “구동축 두 개를 하나의 모터가 선택적으로 구동이 가능하다. 실제 모터가 8개 필요하지만 절반을 줄였고, 그 덕분에 사이즈와 무게가 줄게 되었다. 트랙과 바퀴를 돌리는 기어와 액추에이터 등의 설계가 특징적이다.”고 전하는 이 부장은 “그래서 그 부분을 구성하는 기술에 대해서 특허를 출원 중”이라며 ‘소형’으로 감시로봇을 선보일 수 있었던 기술적 기반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통신장애 문제 극복… 네트워크 기능으로 통신 중계
다양한 실외 조건에 최적화되어 있는 주행성능 외에 SCOBOT이 차별화되는 특징은 ‘네트워크 기능’에 있다. 보통 무선 장비는 ‘통신문제’라는 취약점으로 유선으로 다시 뒷걸음질치고는 했다. 일반적으로 통신에 사용하는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해서 장애물이 있으면 통신이 끊기고는 했다. 이 때문에 기존에 나와 있던 정찰로봇은 대부분 유선을 병행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던 터였다. “하지만 당사는 로봇이 통신 중계 역할을 하며 통신장애 문제를 극복했다. 중계역할, 쉽게 말하면 협력임무수행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 부장은 또 다른 특징으로 1대의 RCU로 4대 이상의 로봇 통제가 가능하다고도 전했다. 퍼스텍(주) 측은 로봇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SCOBOT을 통해 플랫폼 위주의 개발이 되어 있고, 향후 소비자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이 부분을 발전시킬 계획임을 밝혔다.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넓은 시각으로 보면 SCOBOT은 지상의 소형로봇뿐 아니라, 무인항공기와도 통신이 가능하다.” 이는 결국 거대 네트워크 구축으로 통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아서 통제하겠다는 개념과도 통한다.

 

해외시장 타깃으로 할 전문 서비스로봇
퍼스텍(주)이 주력하고 추구하는 로봇은 민군겸용/전문서비스 로봇이다. 이석태 부장은 “전문 서비스로봇은 해외시장으로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전시에서도 해외 바이어들과 로봇관련 업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향후 해외 진출을 위해서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그런 측면에서 내년도 해외 전시에도 로봇을 출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봇사업도 방위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진행할 것이라는 그는 그동안 동사가 방위사업 분야로 주력해온 만큼 유저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이해도 월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방사업과 민수분야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동사는 이번에 선보인 SCOBOT도 다목적 로봇으로 제작하여 국방뿐 아니라, 경비, 순찰, 안내, 통제, 오염지역 순찰 등의 민수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SCOBOT은 출발점…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할 터
퍼스텍(주)은 24kg에 달하는 SCOBOT과 같은 소형로봇 개발에 주력해서 이제는 20kg대의 로봇 개발을 일차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석태 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Small Scout Robot’이라는 플랫폼으로 카메라나 센서를 통해서 감시정찰을 하는 것을 기본 기능으로 갖고 있다. 만약 유저가 특정한 요구를 해온다면 플랫폼의 무게는 달라질 수도 있다.”며 SCOBOT을 시발점으로 앞으로는 해양 및 기타 분야로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작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심혈을 기울여 동사가 직접 고민하고 개발한 SCOBOT의 핵심 기술에 자부심을 보이며, 이 기술을 활용하여 앞으로도 로봇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퍼스텍(주)의 전체 연혁과 사업파트로 본다면 로봇사업은 아직 도입기에 불과하고, 그 비중 또한 높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첫 단추를 잘 채운 만큼 앞으로 꾸준히 ‘로봇사업’을 발전시켜 최첨단 글로벌 방위산업전문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