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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뉴스

공연로봇기술의 활용현황 및 발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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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스테이지 플라잉 로봇 기술이 적용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리허설 장면

 

 

1. 공연로봇기술의 분류

공연로봇기술은 공연무대의 표현효과 향상을 위하여 활용된 로봇기술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무대 위에서 활용되는 방안에 따라 크게 스테이지 오토메이션 기술, 플라잉 기술, 오브젝트 오토메이션 기술, 로봇 액터 기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1) 스테이지 오토메이션 기술

스테이지 오토메이션 기술은 무대 장치, 무대 구성품 등 컨트롤이 가능한 무대를 구성하여 장면의 전환에 따라 무대의 표현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무대 조정의 타이밍이나 무대의 이동 각도 및 속도 등을 컨트롤하여 무대 제어의 정확성 및 안정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장면과 장면 사이의 전환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등 무대의 극적 요소를 증대시킬 수 있다.

한편 오케스트라 피트는 유압식 장치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무대 연단 스테이지 리프트는 일반적으로 윈치 모터를 많이 사용한다.

이 기술은 장면의 전환에 따라 무대의 형태를 변형하거나 무대 장치의 이동 등을 통하여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 신속한 장면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 통상적으로 공간을 융기시켜 산이나 언덕 등을 표현한다.

 

2) 플라잉 기술

플라잉 기술은 천장의 기구에 배우 또는 오브젝트를 연결하여 공중에 위치시키거나 공중에서 이동하며 무대 상부를 날아다니게 하는 기술로, 무대 구성에 역동적인 공간 효과와 속도감을 제공. 배우나 오브젝트의 공간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속도감이 증가해 관객에게 다양한 시공간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다.

공중에 위치시키는 대상에 대한 이해, 안정적인 결착 및 속도, 궤적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대도구/배우의 이동과는 구분하여 이해해야 한다.

이 기술은 절대적 존재 혹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존재의 등장을 표현하거나, 시놉시스상 날아다니는 장면을 표현해야 하는 경우에 주로 활용된다.

 

3) 오브젝트 컨트롤 기술

오브젝트 컨트롤 기술은 제어 콘솔을 활용해 등장인물이 들고 움직일 필요가 없는 대형 무대장치나 무대기구(대도구)를 통합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이동시키거나 회전시켜 장면에 걸맞도록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무대를 구성하는 대형 무대장치나 무대기구의 경우 무대를 구성하고 시나리오를 이끌어가는 주요한 매개체가 되는데, 이러한 장치들의 앞, 뒷면을 다른 모습으로 제작한 후 이동시키거나 회전시키면 하나의 장치로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장치 세팅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단축되므로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대도구를 컨트롤할 경우, 각 장면에 맞는 위치와 타이밍에 대도구를 정확히 이동시킬 수 있다. 실제 공연장에서는 프로그래밍해 둔 명령 신호대로 따로 조작하게 되며, 컨트롤되고 있는 모습이 컨트롤러 모니터상에 출력되기 때문에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4) 로봇 액터 기술

로봇을 직접 무대의 배우로 출연시켜 실시간 컨트롤로 배우의 동작이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술로, 고속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시간 모션 캡처 기반 원격 조정 제어도 가능하다.

무대를 위해 특수하게 개발된 로봇을 활용하는 방안과, 기존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배우 대신 활용하는 방안이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사람이 표현하기 힘든 형태나 크기의 오브젝트를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데 활용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속도나 자연스러움 면에서 무대에 올리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아직은 실험실 수준에서 개발되고 있다.

한편 기계 구조물 위에 외피를 입힌 후 제어장치를 통해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로, 이미 영화, CF, 드라마 등 영상 분야뿐 아니라 테마파크를 비롯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프로젝션을 통해 가상의 물체를 구현하는 방법에 비해 보다 현실감 있고 실재감 있는 물리적 실체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용, 공룡, 페가수스 등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생물을 표현할 때, 실제 배우나 동물이 연기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거나 위험할 때, 관객에게 실재감을 제공하기 위해 확실한 물리적 실체를 구현해야 할 때 주로 활용된다.

 

 

2. 로봇기술을 통한 공연작품의 신 가치 창출 사례

 

1) 뮤지컬 적용 사례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대작 뮤지컬 공연들에는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첨단 영상 및 음향 기술 등이 융합적으로 활용됐다. 브로드웨이 대작 뮤지컬에는 다양한 공연로봇기술이 활용되어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효과를 완성적으로 구현된다. 국내 첨단 공연기술 응용 창작 뮤지컬 사례로는 ‘투란도트’ 등이 대표적이다.

 

- 위키드(Wicked)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의 사악한 서쪽 마녀 엘파바를 중심으로 소설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를 구현한 위키드는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으며, 총 4억 7천 7백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총 5개의 무대 트랙을 통해 54번의 무대전환이 이루어지며 이 과정은 오토메이션 기술을 통해 부드럽게 연결된다. 무대를 지탱하는 지지대와 제어장치를 통해 버블 머신이 하늘 위로 올라가며 위키드를 대표하는 장면을 구현하고,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 날개 달린 원숭이들이 무대를 자유롭게 나는 장면 등에서는 플라잉 기술이 활용되었으며, 6m 크기의 타임드래곤을 제어하는 등 다양한 무대장치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스파이더맨(Spider-Man: Turn Off the Dark)

201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스파이더맨 턴 오프 더 다크는 동명의 원작 스파이더맨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기술 개발 및 공연제작에 총 850억 원의 제작비와 9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됐다. 공중에서의 자유로운 행동 구현 및 정확한 착지를 가능하게 하는 특수 플라잉 기술을 통해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실제 날아다니는 모습을 연출했고, 종이를 접고 책장을 넘기듯 2D 스테이지 모듈을 통해 3D의 무대를 연출하는 스테이지 오토메이션 기술을 통하여 역동감 있는 무대를 표현했다.

 

2) 대형 공연 적용 사례

오페라, 서커스,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대형 공연 작품에서 공연로봇기술을 활용한 표현력의 확장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여러 번의 무대 전환과 배경 연출에 첨단 공연기술을 활용하여 전체 스토리에 맞게 공간의 제약을 극복함으로써, 평면적이었던 무대장치를 입체적으로 구현하여 극적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2011~2012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에서는 전동식 유압 장치와 스태프의 수동조작을 통해 움직이는 24개의 거대한 사각 기둥을 통해 오페라에 나오는 다양한 배경을 구현했다.

- 태양의 서커스 ‘SPARKED’

2014년 9월 발표된 태양의 서커스 신작 영상에서는 비행형 로봇 드론을 활용한 영상이 소개됐다. 밝게 빛나는 조명등의 갓이 분리되며 하늘 위를 날아다니고,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상하좌우 회전운동을 자유롭게 하며 군무를 선보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초소형 쿼드콥터가 사용되었으며, 정교한 비행 컨트롤 능력과 배우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완벽한 인터랙션이 표현됐다.

- 가수 싸이 콘서트

2013년 가수 싸이의 콘서트 ‘Happening’에서는 플라잉 기술이 활용됐다. 싸이는 4개의 축으로 움직이는 3D 플라잉 시스템을 사용해 관객 위를 날아다녔는데, 싸이가 착용한 플라잉 기구로 초속 8m의 속도로 비행하며 의도한 장소에 정확하게 멈추도록 제어할 수 있었다.

 

 

3. 시사점 및 정책제안

 

1) 시사점

관객층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무대 메커니즘과 표현 기술은 점차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문화산업 및 공연산업은 고성장, 고부가가치, 고용창출의 미래산업으로, 특히 공연예술과 로봇무대기술의 융합은 관람객의 경험 확장 및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며 국내 로봇 산업계와 문화산업계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형공연 제작비의 상당부분이 기술사용료 명목으로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점, 공연에서 로봇기술의 활용방안 및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점 등을 감안할 때, 공연기술의 개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료 지출비용 절감과 기술 인력 국산화가 이루어질 경우, 로봇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 정책제안

한류문화의 진출 및 글로벌 교통, 통신의 발달로 대한민국 문화산업에 대한 수용성 및 접근성이 높아진 호기를 활용하여, 공연예술 콘텐츠와 로봇기술을 융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접목분야를 확장시켜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도모해야 한다.

로봇기술을 중심으로 기존 공연산업 분야의 인프라와 역량을 보완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전략 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계로봇분야와 문화예술분야의 성장을 위한 접근 방법이 상이하므로, 예술과 기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두 분야 간의 융합을 도모하고 균형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국내 공연로봇기술 전문 업체 육성을 바탕으로 현재 수입 중심의 무대기술시장을 내수화하고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의 공연로봇기술시장을 선점, 확보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4. 결론

로봇기술을 활용한 신규시장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연예술분야와의 융합 관련 기술을 분류하고 관련 사례를 들어 동향을 제시했다.

국내 공연로봇기술 전문 업체 육성을 통한 내수시장 확보 및 해외신흥시장 선점과 더불어,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여 공연로봇기술 산업에 접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 지원 정책이 요구된다.


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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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공연로봇기술의 활용현황 및 발전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