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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뉴스

일본 로봇시장 동향 및 건설업계 활용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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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로봇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건설업을 바탕으로 한 로봇의 시장 개척이 화두로 떠올랐다. 산업 전반의 투자 감소로 인한 위기를 새로운 시장을 통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에서는 일본의 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로봇 열풍의 구체적인 사례와 더불어 로봇의 건설업계 진출이 갖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일본로봇공업회(JARA)는 2012년 기준, 44개 회원사의 산업용 로봇시장이 전년 대비 10.9% 감소한 4,290억 엔 규모를 기록했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러한 시장 축소의 근본적인 이유는 반도체 관련 투자 감소로 분석할 수 있는데, 먼저 이와 관련한 대형 유리 운반 로봇의 출하가 41.1% 감소를 나타냈으며 반도체 운반 로봇이 24.3%, 전자 부품 가공기가 21.1%의 감소세를 보이며 이를 증명했다.
반면 반도체 관련 로봇의 약세 속에서 자동차 관련 로봇 수주는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용접 로봇이나 도장 로봇 등이 꾸준히 로봇시장을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를 굳혔다.
한편 일본로봇공업회의 회원과 비회원 모두를 더한 2012년 로봇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5,400억 엔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에는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로봇의 영역 확대가 맞물려 6,000억 엔의 생산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는 건설업과 관련한 로봇의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Sekisui House, 로봇 활용 통해 효율성 향상
지난 2010년 일본의 가장 큰 주택 건축사 Sekisui House는 주택 업계 최초로 주택용 철공 가공공장에 용접로봇을 비롯한 127대의 로봇을 도입하며 업무 효율화 향상을 선언했다. 주택 자재의 경우 기존에는 수요 예측을 통해 미리 가공하는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어 재고에 따른 위험성이 항상 존재해왔기 때문에 로봇의 도입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Sekisui House측은 “로봇이 현장에서 활용되면 규격화된 자재를 가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문에 따라 1개씩 개별 가공이 가능하므로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도 수주 후 가공 및 출하를 할 수 있게 돼 자원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Sekisui House는 철공 가공 공정에 36대, 피킹 공정에 22대, 용접 공정에 69대 등 총 127대의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면서 건설업계의 로봇시대를 열었다. 이러한 로봇 도입은 개별적으로 철공 가공도 가능해지면서 설계의 자유도가 향상돼 다양한 고객니즈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로봇의 도입을 결정한 Sekisui House는 연간매출 1조 4,884억 엔, 사원수 2만 1,421명, 판매 주택 수 4만 3,317개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이번 로봇 도입을 통해 현장에서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해짐과 더불어 무인화, 재고 감소, 제조비용 감소 등의 효과도 함께 이뤄냈다. 20명의 직원이 5명으로 감소됐으며, 자동화 비율은 기존의 60%에서 95%로 향상돼 완전 무인화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 모든 것이 27억 엔의 투자로 이뤄진 로봇 자동화가 가져온 결과이다.

 

DAIWA HOUSE INDUSTRY의 개인 주택 바닥 점검 로봇 ‘moogle’
주택의 점검과 관련한 로봇기술의 적용사례도 최근 일본에서는 큰 이슈가 됐다. 주택 정기 점검 중 하나인 주택 바닥 부분은 공간적인 여유가 없어 사람이 들어가서 살펴보기 어렵고 매우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주택 건축사 DAIWA HOUSE INDUSTRY는 개인 주택 바닥 점검 로봇 ‘moogle’을 출시하며 새로운 로봇의 등장을 알렸다. 이 로봇은 주택 기초 부분의 균열 유무와 흰개미 피해 등을 점검하는 로봇으로 2006년 10월부터 연구 개발해 2012년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길이 50㎝, 폭 30㎝, 높이 22㎝에 11.5㎏의 무게를 가진 이 로봇은 약 30㎝ 정도의 공간에서도 점검이 가능하며, 주행도 가능하다.
DAIWA HOUSE INDUSTRY 측은 “LED 조명, CCD 카메라, 무선 LAN 등을 탑재해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원격 조작이 가능한 로봇”이라며 “60분의 연속 사용 시간을 자랑하는 이 로봇의 가격은 약 240만 엔으로, 연간 1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는 계획을 전했다.

 

로봇의 새로운 무대를 찾아라!
이렇듯 최근 건설 분야에서 보여준 일본 로봇 제품의 활약은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선사한다.
로봇은 센서, 동력, 카메라, 무선, S/W 등 다양한 기술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IT기술의 높은 융합력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특성상 개발에 성공하면 별도로 가격 경쟁없이도 안전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일본 건설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로봇 열풍 역시 생산력의 향상과 개별 수요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 생산을 내세우며 새로운 로봇 시장을 열어나가는 데 성공을 거둔 사례이다. 이러한 로봇의 활약은 로봇 산업의 성장세를 이끄는 동시에 각 산업의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국내 로봇업계들은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제고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한국도 출산율 저하로 인한 노동 인구 감소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으며 로봇, 기계화로 노동력 부족을 보완해야 할 잠재적 니즈가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 산업의 특성에 맞게 지속적인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면 국내에서도 이러한 로봇 열풍이 보다 많은 산업에 걸쳐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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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일본 로봇시장 동향 및 건설업계 활용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