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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즈시스템즈의 BLDC모터, High-End와 Low-End 사이를 노리다

로봇부품의 국산화, 우리가 견인한다!


 오즈시스템즈의 BLDC모터, High-End와 Low-End 사이를노리다
 

그간 로봇을 생산함에 있어 늘 문제가 되어온 부분 중 하나가 부품 조달이다. 특히 지난 3월 발발한 일본 대지진 사태를 통해 국내 로봇 부품의 한계를 더욱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듯 지금까지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하던 국내 로봇시장에서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업용 로봇 개발에 잔뼈가 굵은 개발자들이 모여 로봇 부품의 국산화에 앞장섰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전략적인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BLDC모터의 새로운 지평을 넓혀나가는 오즈시스템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취재▶▶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오즈시스템즈, Middle-End를 타깃팅하다
지금껏 해외 부품에만 의존해온 국내 로봇시장에 순수하게 우리기술로 만든 부품을 공급하고자 발 벗고 나선 기업이 있다.2007년 처음 설립된 오즈시스템즈는 젊은 기업 특유의 창의성과 차별화,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갖춤과 동시에 오랜 시간 서비스용 로봇과 제조용 로봇을 개발해온 스페셜리스트들을 골고루 겸비한 기업이다. 오즈시스템즈의 정창윤 대표(이하 정 대표)는 “과거 로봇을 개발할 때, 제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을 모두 겪어봤다. 그때마다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은 부품 분야였는데, 이 부품들을 굳이 비싼 가격에 해외에서 들여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사의 설립배경을 이야기했다.

 

이립(而立)의 나이에 로봇 부품 국산화를 목표로 과감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정 대표는 “로봇 부품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모터이고, 그중에서도 BLDC모터 부분이 가장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이 분야를 우선적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의 BLDC모터 시장은 해외에 비하면 많이 협소하다. BLDC모터가 가진 국내의 인식이 ‘높은 가격’이라는 것을 감안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정 대표는 “BLDC모터가 사용되는 영역이 High-End와 Low-End 사이”라며 “해외에는 이미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시장인데,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이 많이 좁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해외의 경우 BLDC모터는 고급형과 보급형의 중간 단계에서 정속도를 요구하거나 위치 제어를 필요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아이템으로, 고유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국내 소형 모터 산업은 성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속도 제어만을 요구하는 보급형 모터(AC모터, DC모터, 인버터 모터 등) 시장과 위치 제어까지 필요로 하는 고급형 모터(서보모터, 스테핑모터 등)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었다.그럼에도 그는 BLDC모터 시장에 주목했다. 이렇게 양분된 국내 소형 모터 시장에서 장비의 고급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보모터와 AC, DC모터의 중간 영역에 대응할 수 있는 모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BLDC모터야말로 이 부분에 대응할 수 있는 모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이러한 예상은 적중했다. 그는 “모터 시장 중에서도 국내에서는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는 BLDC모터 분야를 타깃으로 정했고, 다행스럽게도 처음 회사를 설립할 때 수립했던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작년 12월 출시된 신제품 역시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일본 사태로 인한 부품난, 복거지계(覆車之戒) 해야…
지난 3월 일본에서 일어난 대지진 당시 국내 로봇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봇 제조에 필요한 상당수의 부품이 일본 대지진과 원전 폭발로 인해 수급 불능의 사태에 빠진 것이다.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이때 당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굉장히 힘들었다”며 “이때 부품 수요 업체들이 굳이 해외 제품을 고집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가졌고, 그로 인해 기업들이 국내에서 이를 대체할 아이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사태는 당사에게 있어 본의 아닌 호재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의 제품을 교체하는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당장 부품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생긴 국산 부품 수요층과, 언제 어떠한 사건이 생겨 또 다시 해외에서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인해 국산 부품에 대해 다시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속도·토크·위치제어 삼박자 갖춘 BLDC모터로 새로운 시장 열다
오즈시스템즈는 현재 두 종류의 BLDC모터를 국산화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그중 보급형 속도 제어 모터 드라이브인 ‘OZBV Series’는 오즈만의 자체 소프트웨어가 존재해 여타의 BLDC모터와 차별화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의 BLDC모터가 속도제어만을 할 수 있었다면, OZBV Series는 속도는 물론, 토크 제어까지 가능해 낮은 속도에서도 토크의 성능이 좋다. 또한 통신 부분의 발달도 눈에 띈다. 정 대표는 “통신으로 파라미터를 조정해 속도 인덱스 기능 등 고객의 편의에 초점을 맞춘 기능을 가미했다”며 “파라미터를 조정함으로써 당사 모터는 물론, 타 업체의 모터까지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12월에 개발된 ‘OZBP Series’는 당사에 있어 획기적인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기존 BLDC모터가 사용되던 부분을 Middle-End 영역이라고 한다면, 이 제품은 Middle-End와 High-End를 또 한 번 나눠 BLDC모터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난 2011 국제 모션컨트롤 전시회에서 참관객은 물론 참가 업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 제품을 설명하던 정 대표는 “실제로 OZBP Series로 구동되는 기계를 보며 서보모터, 혹은 스테핑모터가 아니냐고 질문하는 업체 관계자들도 있었다”며 당시의 반응이 뜨거웠음을 이야기했다. 서보모터로만 구현될 수 있을 것 같았던 역할들이 BLDC모터로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OZBP의 경우 속도와 토크는 물론 위치제어까지 가능해 기존 서보드라이버와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된다”며 “이는 여타 BLDC모터 제조 기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제품으로, BLDC모터와 서보모터 사이에 또 하나의 영역을 만들어냄으로써 보다 폭 넓은 범위의 장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로 이 제품은 고유의 영역을 구축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정 대표는 “처음 주 타깃을 자동화 분야로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수요층의 폭이 넓었다”며 “전기자동차나 재활용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도 OZBP시리즈를 찾는다”고 말했다. 


 


기술 대응, 단 하나를 구매해도 즉각적으로!
당사의 로봇부품들은 항시적으로 일정 수량의 재고가 확보되어 있어 수급이 용이하며, 납기 역시 해외의 부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또한 국산화를 통해 불필요한 유통마진을 줄여 가격 역시 동급의 BLDC모터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더해 당사는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개발력을 앞세워 고객이 요구하는 바에 맞춰 커스터 마이징을 해준다. 제품의 커스터 마이징을 통해 자동화 영역뿐만 아니라 실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로봇 부품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그는 “앞서 말했던 전기자동차나 의료기기 분야 등에 적용되는 BLDC모터도 양산품이 아닌 용도에 맞춰 커스터 마이징한 제품이다”라며 “짧게는 8년, 길게는 20년 이상 로봇을 개발해온 당사 인력들의 개발력은 고객이 특정 기능을 요구했을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사는 모든 고객에 대한 철저한 A/S 및 기술 문의 대응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 오즈시스템즈의 제품들은 두 군데의 인터넷 쇼핑몰에도 입점이 된 상태. “제품이 입점된 온라인 쇼핑몰은 개발자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러한 수요층의 특성상 주로 단품 판매의 형식이 많다”라는 정 대표는 “그러나 단 하나의 로봇부품을 구매해도 기술적인 문의는 직접 방문 혹은 전화 통화의 형식으로 전부 대응해준다. A/S 역시 마찬가지로 단 하나의 로봇 부품을 구매하더라도 모두 대응하고 있다.”며 당사의 고객지원에 대해 소개했다.

 

이와 병행해 당사의 BLDC모터 드라이버(OZBV, OZBP)의 수요기업에는 당사의 기술진이 직접 찾아가 기존에 사용하던 타 모터와 당사 모터 드라이버에 대한 테스트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끊임없는 개발로 로봇 부품의 대명사를 꿈꾼다
로봇 부품의 국산화와 BLDC 모터의 시장 확대를 꿈꾸는 오즈시스템즈는 이를 위해 차근히, 그리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우선적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커스터 마이징을 꾸준히 해주며 각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축적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커스터 마이징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당사는 이러한 주문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델의 라인업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우리는 개발력이 가장 큰 무기이다”라는 그는 “이를 앞세워 시장에 가장 적합하게, 그리고 업계에 가장 특화된 로봇 부품을 산업, 그리고 실생활에 적용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당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BLDC모터와 드라이버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m“앞서 말한 BLDC모터의 다양한 라인업 구축은 향후 3년 이내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당사의 주력 아이템인 만큼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정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판로를 개척해 수출 비중을 높여 3년 안에 BLDC모터 드라이버는 곧 오즈시스템즈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전시에 큰 비중을 두고 참가하고 있다.


 


아울러 그는 “액추에이터 역시 벨트 타입, 리니어 타입 등 그 종류가 많다”며 “10년 이내에 모터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액추에이터 분야에 있어서도 오즈시스템즈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아이템을 3가지 이상 개발해, 국내외에서 당사를 제외하고는 대체가 불가능한 액추에이터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부품 시장의 ‘Wizard of OZ’를 꿈꾸다
L. 프랭크 바움의 세계적인 명작 ‘오즈의 마법사’를 모르는 사람은 국내외를 통틀어 드물다. “오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쉽게 각인될 수 있어 선택한 사명”이라는 정 대표는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를 겨냥해 오즈시스템즈라는 국산 로봇 부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로봇 부품의 국산화가 시급해진 지금, 오즈시스템즈가 양철나무꾼에게 직접 비단심장을 만들어준 오즈의 마법사와 같이, 국내·외의 로봇들에게 직접 개발한 로봇 부품으로 생명을 부여하는 마법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오즈시스템즈 www.oz-sy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