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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한민국 로봇기술의 자립을 꿈꾸는 ‘(주)SBB테크’


(주)SBB테크 이부락 대표이사

외산이 지배하고 있던 초정밀 제어감속기를 국산화하며 로봇업계에 이름을 알린 (주)SBB테크가 감속기에 이어 최근 시장 개화기를 맞이한 협동로봇 분야에서도 순수 토종 기술력으로 개발된 모듈을 선보여 화제이다. 2017년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는 동사의 MR 액추에이터는 협동로봇 구동에 있어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관절부를 모듈화하는데 성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로봇엔지니어들이 협동로봇에 접근할 수 있는 기틀을 닦았다. 본지에서는 ‘로봇기술의 독립’을 위해 전력하고 있는 (주)SBB테크를 소개한다.  
취재 정대상 기자(press2@engnews.co.kr)


난 2016년은 인간과 협동할 수 있는 제조용 로봇이 한국에 알려지게 된 원년으로, 한편으로는 2017년 협동로봇 분야가 격전지가 될 것임을 암시하는 한 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에스비비테크(SBBTECH, 이하 SBB테크)가 협동로봇 시장 확장을 위해 두 팔을 걷었다. 동사는 최근 누구나 쉽게 협동로봇을 만들 수 있는 협동로봇 전용 모듈 ‘MR 액추에이터(MR Actuator)’를 개발하는데 성공하며 2017년 본격적인 상용화에 돌입한다. 소재에서부터 베어링, 그리고 로봇의 핵심이 되는 초정밀 제어감속기까지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SBB테크는 MR 액추에이터의 ‘완전한 국산화’를 도모하고 있다. 

로봇 원천기술개발에 앞장선 ‘SBB테크’
1993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세라믹 소재를 개발, 이를 가공해 세라믹 베어링, 하이브리드 베어링 등 다양한 베어링을 제작하며 성장을 지속해왔다. 동사의 볼 베어링들은 국내 유수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이후 LCD 및 반도체 라인에 적용, 외산을 대체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SBB테크의 이부락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볼 베어링을 개발하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이후 LCD, 반도체 라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로봇 및 자동화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라며 “이와 더불어 로봇 분야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외산에 전량 의존하고 있던 감속기의 중요성을 인지했고, 이에 따라 국산화의 필요성을 느껴 그간의 축적된 기술력을 접목해 초정밀 제어감속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로봇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소재·부품의 국산화는 오랜 시간과 자원의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중소기업이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은 분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BB테크는 하드웨어의 국산화에 앞서 ‘국산화율’을 높이는 것, 즉 원천기술의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진정한 국산화를 위해서는 누군가는 이 분야에 투자를 해야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동사의 노력이 일구어낸 쾌거가 바로 초정밀 제어감속기이다. 통상적으로 정밀한 제어를 필요로 하는 로봇의 경우, 일본에서 생산된 감속기들이 대부분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SBB테크는 이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구현한 초정밀 제어감속기를 개발하며 로봇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SBB테크의 자체 초정밀 제어감속기가 적용된 델타로봇

특히 성능에 이어 품질적인 측면에서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부락 대표이사는 “초정밀 제어감속기의 중요한 요소는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하면서도 내구성이 강해야 된다”라며 “당사는 최근 몇 년 간 국방 분야의 정부 과제에 참여하면서 끊임없이 감속기의 성능 개선을 실시해왔고, 이러한 노력들이 성과를 맺어 현재 국방 분야에서 다각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로봇 원천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R&D를 진행해오며 쉽지 않은 길에 앞장선 이유에 대해 이부락 대표이사는 “볼 베어링 시장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하는 사이에도 눈앞의 볼 베어링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로봇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라며 “제조용 로봇은 전후방산업과의 연계성이 큰 첨단 분야로, 제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아이템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자립을 통한 국가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앞장서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한다. 이것이 우리가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누구나 협동로봇을 만드는 시대를 그리다
이번에 SBB테크가 선보인 MR 액추에이터도 그간의 개발 기조와 맥락을 같이 한다. 협동로봇의 가장 핵심이 되는 관절모듈을 100%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협동로봇을 제조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부락 대표이사의 계획이다.  



“MR 액추에이터는 Module Robot 액추에이터를 의미한다”라고 전한 그는 “협동로봇에 핵심인 관절 모듈을 표준화해 양산·공급함으로써 로봇 엔지니어들이 보다 쉽게 협동로봇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즉, MR 액추에이터 모듈을 사용하는 로봇 엔지니어들은 협동로봇 기구부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키고, 협동로봇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기회비용을 투자할 수 있다.”라며 MR 액추에이터의 콘셉트를 전했다. 
MR 액추에이터의 가장 중요한 기구부적 특징은 감속기와 모터, 전자식 브레이크, 엔코더, 드라이버를 하나의 기구부로 통합한 일체형 모듈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중량을 줄이고, 한편으로는 심플한 박형 디자인을 실현했다. 또한 중공형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케이블 배선을 단순화하는 한편 케이블에 가해지는 피로도도 줄여준다. 
토크 설정이 용이하고 구동부 제어가 쉬우며, 무엇보다도 작업 환경에 따라 단축에서 다축에 이르기까지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MR 액추에이터의 매력적인 장점이다. EtherCAT(CoE, EoE, FoE) 통신을 채택하고 있고, 충격 감지용 가속도(x, y, z) 센서를 탑재해 안전기능을 실현한다. 



더불어 기존에 SBB테크가 보유하고 있던 초정밀 제어감속기 시리즈에 따라 MR14/17/20/25/32시리즈로 분류되며, 감속비도 50/100/160 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동사는 협동로봇을 위한 모듈 MR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자체적으로 협동로봇을 개발하기도 했다. 5㎏의 페이로드를 지닌 이 로봇은 총 중량이 17.5㎏이고, 850㎜의 작업 반경을 보여주며, ±0.1㎜의 반복정밀도를 확보하고 있어 MR 액추에이터의 성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천기술 확보로 제조업 위기에 대비할 것!”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꾸준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라고 현 국내 로봇업계의 위기를 지적한 이부락 대표이사는 “우리나라는 고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과정이 있을 정도로 로봇 인력양성을 위한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다. 이처럼 매년 배출되는 로봇 전문 인력들이 중국산 로봇의 오퍼레이터가 되지 않도록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들이 로봇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구부 위주의 제조산업계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하드웨어 조립에만 기대어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실현하지 않는다면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국산화라 할 수 없으며, 아울러 스마트 매뉴팩처링으로 나아갈 기반을 잃는 것과 같다”라고 제언했다. 



이에 SBB테크는 셀 오토메이션, 스마트 매뉴팩처링, 협동로봇 등 다방면에서 부각되고 있는 이슈들의 저변 확장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고, 원천기술의 국산화 및 이를 국내 제조업계에 보급함으로써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SBB테크 www.sbb.co.kr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대한민국 로봇기술의 자립을 꿈꾸는 ‘(주)SBB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