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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활로봇, 개발자와 수요자의 공감을 통한 발전 필요”

장애인 및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재활 치료용 로봇은 일상생활 보조로봇과 더불어 의료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창출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번 User Interview에서는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단 송원경 단장을 통해 재활로봇의 시장성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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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단 송원경 단장



Q.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이란 무엇인가.
A. 말 그대로 국내에서 진행된 재활로봇에 대한 기술개발을 수요자에게 ‘중개’하는 사업이다.
사업단은 그 과정에서 로봇을 필드에 적용하기 위해 기능을 더하거나 필요 없는 기능을 빼기도 하고, 임상연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검증된 재활로봇의 탄생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 ▲재활로봇중개연구 연구개발용역사업 ▲재활로봇중개연구 내부연구사업 ▲재활로봇 테스트베드 구축 등 세 가지 파트로 나눠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연구의 경우 약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십 수편에 달하는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하나의 기술연구가 수정과 임상연구를 거쳐 상품으로 보급되는 과정이 2~3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초기의 제품들이 지금 시장진출 준비를 마친 상태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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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재활원 재활로봇짐

Q. 재활로봇중개연구사업에 있어 국립재활원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A. 국립재활원은 재활에 특화된 최대 규모의 의료 시설이다. 약 300개에 이르는 베드를 갖췄으며 10명 이상의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재활전문연구소와 함께 재활전문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유일한 연구소와 더불어 국립재활원은 재활로봇과 관련해서도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국내·외 다양한 재활로봇이 도입돼 이에 대한 연구와 경험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재활로봇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이해당사자들과 쉽게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도 국립재활원만의 장점이다. 전문의나 물리치료사뿐 아니라 헬스케어전문가나 심리학자, 로봇엔지니어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이곳에서는 흔한 일이다. 환자분들 역시 함께 참여해 자문역할을 하기도 한다.


Q. 재활로봇의 시장성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A재활분야의 로보틱스 적용은 전 세계적 추세이다. 미국 보스턴의 한 재활병원을 방문했을 때 층마다 액자에 로봇사진을 걸어둔 것을 본 적이 있다. 로봇을 활용한 재활 치료를 특화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는 이 병원은 한 층을 로보틱 디바이스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 치료와 연구에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적인 재활병원 RIC(Rehabilitation Institute of Chicago)는 따로 ‘Ability Institute of RIC’라는 이름의 재활연구 전문병원을 만들기도 했다. RIC의 약 세 배에 이르는 규모로 알려진 이 병원에서도 중개연구는 핵심 추진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와 치료가 한 건물에서 이뤄지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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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개연구를 진행하면서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의 입장 차를 느낀 적은 없나.
A. 그런 부분에 대한 조율이 우리의 역할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나 로봇기업, 학계 등에서 이뤄지는 연구가 혁신적인 기술이나 기술적 우위를 추구한다면 정작 장애인 당사자나 환자, 장애인 및 환자의 가족,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전문의 등의 수요자는 싸고 가벼우며 동작이 안정적인 제품을 선호한다. 시장성을 가진 제품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부분보다 기존의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중개연구사업을 통해 체질이 개선된다면 이러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제작단계에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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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활로봇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A수술로봇과는 달리 재활로봇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이 동시다발적인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수술로봇의 경우 사용처가 병원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재활로봇은 병원뿐 아니라 장애인이나 환자의 집에도 적용될 수 있어 실제 시장은 더욱 넓다고 생각한다. 또한 장애인이나 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의 보조기구로도 확대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더 큰 시장이 전망된다.
실제 네덜란드에서 근육병 장애인의 팔을 받쳐주기 위해 개발됐던 보조기구가 프랑스에서는 치과의사의 팔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기구로 더욱 많이 판매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재활로봇, 개발자와 수요자의 공감을 통한 발전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