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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사 보조용 로봇으로 틈새시장 공략, 삼일씨티에스(주)

교사 보조용 로봇으로 틈새시장 공략, 삼일씨티에스(주) 

다양한 모습의 로봇 ‘바니’로 B2C와 B2B 시장을 한 번에 공략하다

 

지난 10월 로보월드에서 영어교육용 로봇 ‘바니’의 출시를 통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기업인 삼일CTS.
이들은 2008년 4월 합병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두 가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같은 해 5월 로봇사업팀을 새롭게 신설함에 따라, 로봇시장으로의 영역을 확장시킬 것임을 밝혀 이미 화제를 모은바 있다. 교육용 로봇 ‘바니’를 발판삼아, 다양한 로봇사업 계획을 갖고 있다는 그들을 찾아가 로봇과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좁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전략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자은 기자(press2@engnews.co.kr)

 

 

 


로보월드 2008 통해 로봇 ‘VANI’의 존재를 알리다


지난 10월 ‘로보월드 2008’를 통해 삼일CTS는 ‘바니(VANI)’의 출시를 알렸다.

로봇 ‘바니’ 하나만으로도 동사는 전시기간동안 참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출시하자마자 사람들에게 바니의 존재를 부각시킴으로써 교육용 로봇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영어교육을 타깃으로 제작된 바니는 ‘Variety, Ability &(N) Intimacy’의 약자이며, ‘다재다능하고 친근한 벗과 같은 로봇’이란 의미의 Telepresence 기반의 영어교사 보조용 로봇이다.

이 로봇제품은 사용자가 학습함에 있어 필요한 기능 위주로 탑재하여, 로봇이 고가라는 일차적인 부담감을 해소했다.

또한 지난 9월 영어전문 e-러닝 기업인 확인영어사와 콘텐츠 및 서비스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여, 지역에 상관없이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과 영어회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처럼 로봇사업팀이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그들은 로봇사업팀 신설이전부터 충분한 기간 동안 로봇시장에 대한 수요조사 및 철저한 기획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가까워질 채비를 마친 상태였다.

한 번의 전시회 참가를 통해 이미 바니의 존재를 충분히 알린 삼일CTS는 관련 시장 및 로봇부품 관련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었다.

 

하드&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재탄생한 ‘삼일CTS’, 로봇시장으로 뛰어들다


지난 4월, 컴퓨터 및 DID 등 정보기기의 하드웨어 제조 및 생산 전문기업인 (주)디알씨티에스와의 합병을 통해 ‘삼일CTS’로 사명을 바꾼 동사는, 기존 삼일정보기술의 자동제어 관련 솔루션 및 엔지니어링 기술력과 융합시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양축을 확보함으로써 다시 새롭게 탄생하였다.

삼일CTS는 합병을 통해 탄탄해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사업영역을 찾았고, ‘지능형로봇사업’이 대표적인 기술융합산업인 동시에 향후 사물, 시설 및 인간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핵심 산업이라 판단하였다.

이로써 동사가 2008년 5월 ‘로봇사업팀’을 신설하였고 본격적으로 로봇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민영기 팀장은 “저희 삼일CTS의 로봇사업팀은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 및 국민로봇사업단에서 로봇사업기획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을 수용하여, 다년간 겪은 로봇사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또한 조기에 안정적인 시장성 확보를 위해 로봇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을 보유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로봇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게 했다.

또한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KIST 인지로봇연구단, 디자인 측면에서는 산업기술대학교와 협업 및 협력을 통해 기간 단축이 가능했음을 뒷받침하였다.

합병 과정을 거쳤음에도 이를 도약의 발판삼아 재빠르게 로봇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과감히 들어섬과 동시에 그 이전부터 철저한 준비로 이미 새 로봇제품을 출시한 그들에게서 로봇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용로봇 시작, 삼일CTS(주)의 본격적 로봇사업 전야제


‘바니’라는 교육용로봇으로 삼일CTS는 출발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교육용로봇사업을 통해 로봇플랫폼에 대한 기술력을 탄탄히 다져 다양한 로봇사업으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현재 동사는 ‘빌딩자동제어와 로봇과의 만남’을 전제로 기존 주력사업인 빌딩자동제어사업을 로봇과 연계시키고자 ‘빌딩 서비스용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즉, 교육용로봇사업은 로봇사업의 본격적인 런칭을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이제까지 빌딩 관리에 있어 로봇이 투입되지는 않았지만, 삼일CTS는 청소, 보안, 경비에 초점을 두어 빌딩관리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로봇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면서, 민영기 팀장은 “빌딩관리로봇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이를 필요로 하고 있는 층이 있으며, 기존의 빌딩자동제어 영역과 새롭게 시작한 로봇사업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빌딩관리로봇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사는 이미 5월에 로봇사업팀을 시작하면서 빌딩관리로봇분야를 병행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특허출원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한 그는 모든 로봇사업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로봇플랫폼의 기술력 확보’가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교육용로봇으로 로봇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강조했다.

  

B2B에서 B2C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로봇 ‘바니’

삼일CTS는 현재 사용자가 꾸미는 로봇인 ‘바니 UCR(User Coordinated Robot) 버전’을 준비 중이며, 11월 내 출시를 목표로 바니 UCR 버전 이미지에 최적화된 의상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다(인터뷰 시점 11월 초).

민영기 팀장은 “보통 로봇을 6개월 이상 사용 시, 제품 이미지에 쉽게 질리게 마련입니다.

저희는 이를 고려해 사용자가 로봇의 외형을 직접 손쉽게 꾸밀 수 있도록 제작함으로써, 금형비용으로 인해 단가가 높았던 로봇가격을 절감시키겠다는 일석이조의 전략을 마련했습니다.”라면서, 바니 UCR 버전의 탄생배경과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동사는 외관상 변화가 없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착안해 ‘사용자가 코디한다’는 개념을 접목시켜, 학습자의 학습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의 로봇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먼저 다가서려했기에 여러 부분에서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어려웠지만, 이번 UCR 버전을 계기로 가정에서의 로봇활용도가 높아지길 기대합니다”라고 전하는 그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로봇활용도와 친밀감을 높이려는 그들의 강한 의지를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동사는 2009년도 상반기 바니의 축소판인 ‘미니바니(가명)’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가정에서 사용이 용이하도록 크기를 줄인 ‘바니 B2C용’ 모델이라고 전했다.

B2B 모델인 바니, 바니 UCR 버전에서부터 B2C 모델인 미니바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삼일CTS를 통해서, 로봇교육시장에서의 그들의 자리가 커질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다.

 

  

유아영어 교육시장을 타깃으로 업그레이드 진행 中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난 로보월드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은 바니는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부품 및 콘텐츠업체에서 많은 접촉이 이뤄졌다.

이를 계기로 삼일CTS는 유아교육과 관련한 몇몇 업체들과 교류를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사업시작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민영기 팀장은 “사실 로봇 바니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영어교육을 위한 로봇사업에 치중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유아교육로봇사업이 시작된 만큼, 바니가 소비자들의 만족도에 충실한 로봇임을 경험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라며, 로봇 출시에 앞서 기획에 중점을 둔 그들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증명했다.

또한 올해에 이어 다음 로보월드에는 다양한 제품들을 가지고 참가할 계획이며, 미니바니, 바니 UCR 버전, 빌딩관리서비스, 유아교육용을 위한 로봇들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동사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임으로써, 유아교육이란 새 사업영역으로 진입하여 다양한 대상을 위한 서비스로봇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획부터 다르다! 先 시장조사 後 로봇개발로 만족도 높여


‘태생부터가 틀리다!’

첫째로 동사는 제품 출시 후 시장반응을 살펴본 기존 업체들과 달리, 기획단계에서부터 사용자 니즈의 충분한 수렴을 통해 핵심기능 중심의 콤팩트화를 지향했다.

음성 및 영상인식, TTS, 자율주행 및 자동충전 등이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고려하여 설계했음은 물론이다.

둘째, 이러한 기능의 콤팩트화를 통해 저렴한 가격대를 실현시켰다.

그동안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웠던 비용의 문제점을 해결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로봇을 활용한 원어민 영어회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로써 교육시장에서의 로봇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시선에 따라 상체(모니터 포함) 높이 조절이 가능하여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높이 조절에 있어 자동대신 수동을 택하여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대해 민영기 팀장은 “사실 소비자들은 가격대비 적절한 효용가치를 지닌 로봇을 원합니다”라면서 그들이 가격대를 낮추는데 주력한 이유를 설명했고, 소비자가 원한 그 로봇이 ‘바니’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영어교육로봇=바니’ 떠올리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전문기업 될 터


민영기 팀장은 “현재 교육용 로봇 시장은 교육에 로봇을 활용하는 교사보조용 로봇보다는 로봇교육을 위한 교구로봇 시장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저희는 유아 및 영어교육을 중심의 교사 보조용 로봇분야가 향후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라며, 교사보조용 로봇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교사보조용 로봇으로, 교육에 로봇이 활용되어 학습적인 효과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삼일CTS가 알리는 계기가 되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교육을 넘어 다양한 교육 분야에서 로봇활용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로봇이 중요한 디바이스 역할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면서, 5년 이내에 지능형서비스 전문로봇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임을 밝혔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삼일CTS가 앞으로 로봇과 교육시장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