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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는 국내대표 로봇기업 ‘현대중공업’

금융위기를 기회로 삼는 국내대표 로봇기업 ‘현대중공업’ 

전자산업 진출 첫 해, LCD 로봇으로
200여대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다!

 

 

 

●●올 한해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에서 꼽는 사내외적인 가장 큰 뉴스는 무엇이었나.

현대중공업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 LCD 로봇사업으로의 본격적인 시작이 가장 큰 뉴스였다.

지난해 8세대를 개발한 후 100여대를 수주하고, 또 6세대로의 수주가 이어져 현재까지 200여대의 로봇을 판매했다.

실질적으로 올 한 해 동안의 결과로 수량과 금액적으로도 큰 성과를 올렸다.

올해는 작년대비 10% 이상의 매출증가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중 20% 정도가 LCD 로봇이 차지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높아질 수 있을 듯하다.

또, 삼성에서 11세대를 준비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것처럼 현대중공업도 11세대를 준비할 것이며, 진공기술을 가미한 LCD 로봇도 검토할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기존의 패러럴 구조의 로봇들이 올해 들어 모델 대부분이 시리얼 링크화가 되었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리얼 링크 모델의 양산에 들어가고 있다.

 

●●자동차 로봇분야의 시장은 어떤가.

금년 초 전체적인 로봇시장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3/4분기를 지나며 현대자동차 협력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현대자동차 내에서는 수요가 그리 많지 않고, 해외공장 설립에 참여하는 1차 벤더들을 통해 실적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봐서 지난해 보다 올해가 로봇시황이 더 좋았다고 사료된다.

  

●●2009년의 로봇시장 분위기를 예측한다면.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자동차, 전자, 일반분야 모두에서 시설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사실일 듯하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금융위기가 오면 대형에서 소형으로 차종이 바뀌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차종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기에 로봇이 안 들어갈 수 없기에 이 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은 올해대비 더 많은 차종변경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어 좋은 소식이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LCD 로봇분야의 내년시장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LCD는 전자산업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는 지속 될 것으로 예측되나 최근 금융위기로 전자산업 위축도 불가피 하기 때문에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공로봇도 만만치 않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인데, 지금 준비해서 늦지 않겠나.

로봇이 사용되는 분야는 크게 자동차와 전자산업이라고 볼 수 있고, 이들이 로봇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전자산업에 진출한 만큼 진공기술은 이 분야를 좀 더 확장시키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본다.

이를 통해 반도체 로봇 분야로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반도체 로봇 등 전자분야 소형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초소형 제어기를 개발을 해야 한다.

보드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을 우리 기술로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데, 국내 중소 로봇기업들과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현대중공업이 제어기술 중심으로, 중소기업은 본체기술을 중심으로 하면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현대중공업이 보인 제어기술은 제어기, 보드, 앰프,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설계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해는 지난 2007년보다 세계 제조업용 로봇출하가 5%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와 비교해 어떠한가.

작년도하고 비교하면 올해가 매출이나 수주 양쪽 모두에서 좋았다.

지난해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올해 많이 성장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자동차의 직접 투자보다는 협력사들의 하반기 투자가 많아져서 시장이 다소 좋은 흐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협력업체의 로봇수요가 많아지는 이유는

차종이 바뀐다는 것은 그에 맞는 생산라인의 변화는 물론 적절한 부품의 수요도 함께 가져온다는 의미가 된다.

현대자동차의 협력사에서는 새로운 차종에 대한 부품수요를 위해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라인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 ‘기존 생산라인에 적용됐던 로봇을 이용하면 되지 않은가’하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들 역시 스페어 파트 등 지속적인 부품수요가 일어나기 때문에 기존 라인은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

따라서 차종이 바뀌면 그에 맞는 신규 생산라인이 구축되고 로봇도 추가로 설치되는 사례가 많아 기회라 할 수 있다.

 

●●최근 고환율로 인해 국내 로봇기업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어떠한가.

지금과 같은 고환율일 때 수출이 유리하다는 것은 기본이나 국내시장에서도 가격경쟁력에 좀 더 힘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 국내 로봇기업들이 외산부품을 사용해 그만큼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 현대중공업은 제어기 뿐 만아니라 본체 핵심부품인 감속기를 제외한 모터, 볼 스크루, LM 가이드 등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 개발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LCD 로봇의 개발 판매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로봇에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솔라셀 분야 진출 계획은.

솔라셀 분야의 로봇도 진공기술 및 반도체 로봇 기술이 기본적으로 사용된다고 보기에 2009년 현대중공업이 이들에 대한 기술개발에 집중한다고 한 만큼 솔라셀 분야로의 연장으로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

 

●●로봇기업에게는 정부의 지원이나 관심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듯하다. 정책적 제안을 한다면.

차세대 동력, 신 성장 동력이라 해서 로봇은 늘 관심과 지원 속에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왔다고 본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국책과제로 제조용 로봇분야에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아직도 많지만 지능형 서비스 로봇분야 등 특수용도 분야에 과제가 많이 치중되어 있는 것 같다.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제조용 로봇기술을 개발에도 현재보다 더욱 활성화하는 정부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