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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체 컨트롤러 보유로 반도체 로봇의 국산화 선도한 (주)코로

자체 컨트롤러 보유로 반도체 로봇의 국산화 선도한 (주)코로 

세계 반도체
로봇의 대체시장을 바라보다!!

 

‘코리아 로봇’이라는 의미를 갖는 (주)코로가 올해 12월이 되면 로봇으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지 10주년을 맞이한다. 자체 컨트롤러 보유로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그들은 현재 경쟁력과 신뢰성 확보에 큰 힘이 될 일본의 유명 기업의 규격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무한 경쟁 시대에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넓혀온 반도체 로봇 기업으로 꼽히는 (주)코로를 만나 지난 10년간의 노력과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10년에 대한 포부를 들어보았다.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주)코로, 모션컨트롤러를 기반으로 반도체 로봇 시장에 뛰어들다!

 

‘모션컨트롤러 제조·판매’를 모체로 반도체 생산 메카에 Wafer Transfer Robot의 대체를 통해 꾸준한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주)코로.

A/S나 오버홀(overhaul: 분해 수리)을 통해 로봇을 수리하는 개념을 넘어 이상이 생긴 로봇을 동사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로봇 대체시장’을 열며 1998년 12월, 본격적으로 반도체 로봇 시장에 발을 내디딘 동사는 올해 12월 설립한지는 만 15년, 본격적인 로봇시장에 뛰어든 지는 만 10년째 생일을 맞이하며 또 다른 출발선 상에 서게 된다.

“IMF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사업 검토과정에서 완성품이 아닌 유닛 단위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선택한 것이 로봇이었다.”고 전하는 동사는 현재 반도체 이송용 로봇과 그와 관련된 로봇이 탑재된 장비 제조, 소형 LCD에 가장 주력하고 있다.

특히 로봇에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하면서 컨트롤러를 수입에 의존하는 타 기업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자체 컨트롤러 보유는 가변성과 적용성이라는 특징을 가지면서 동사가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었다.

그동안 높은 기술을 보유하지 않고도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올 수 있었다는 겸손의 말을 전하는 김명규 대표이사가 그간 동사가 꾸려온 ‘틈새시장’에 대한 이야기와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하며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앞으로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체 컨트롤러 보유로 고객 요구에 발 빠른 대응

 

짧은 연혁으로 국내 장비로봇업체들의 호응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던 지난 날, (주)코로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시장에 파고들었다.

“파트 선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파트들이 정확하게 보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 장비는 정밀하고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선정하기 어려워, 고객들은 시장을 통해 확인된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하는 김명규 대표이사는 “그러한 이유로 시장에 신규로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지난 10년간 주력했던 부분이 바로 ‘로봇 대체시장’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 만들어져 들어온 장비에 로봇이 탑재되는데, 10~20년이 지나면 장비의 모델 단종과 함께 파트 구매가 힘들어진다.

즉, 로봇의 수리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시점에서 우리가 대체해서 들어가는 것이다.”라며 동사가 대체시장으로 들어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외산을 수입해서 사용하는 이러한 시스템으로 인한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델 단종으로 인한 불편뿐 아니라, 거리상의 이유로 원활한 A/S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동사는 고객에게 로봇 자체를 교체하는 방법을 제안하며 Win-Win 효과를 끌어내고자 노력해왔다.

동사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로봇 대체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체 보유 컨트롤러로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에 있었다.

 

10년간의 노력, 그리고 시장이 증명하는 품질

 

동사가 이야기하는 ‘로봇 대체’라는 개념을 고객에게 이해시키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객들은 이상이 생긴 로봇에 대해 A/S나 오버홀이 가능한데 왜 굳이 대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로봇 교체로 인해 비용 문제를 제기했고, 동사는 시간으로 그 효과를 증명했다.

초창기, (주)코로는 미국산 로봇 사용으로 A/S에 어려움이 있었던 국내 유명 제조 메이커에 로봇 대체를 권유했다.

그렇게 1998년 12월 첫 세트 교체를 시작으로 현재, 2008년 12월까지 약 270대를 코로 제품으로 바꾸는 성과를 이루었다.

“10년 전 처음 로봇을 제조했을 때 찾아간 장비 메이커가 있는데, 고가의 장비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몸값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말을 했다.

원가 비중은 0.6% 정도인데, 파트가 손상되었을 때 장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67%라며, 이걸 왜 대체해야하나 라는 질문을 반대로 하더라. 그때는 답이 없었다.”

국산화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받은 지 10년이 지난 뒤, 김명규 대표이사는 똑같은 장소에서 10년 전과 같은 주제로 미팅을 했다.

“감회가 달랐다.

10년 전과 달리, 국내 유명 기업과의 거래 이야기와 수출 상황을 근거로 사용상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내가 당신에게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당신에게 증명할 것이다.

수명이 늘어난 품질 대해서는 우리 고객들이 10년의 세월을 증명한다.’고 말이다.”라고 전하는 그에게서 10년간의 땀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로 세계로… 로봇 대체시장은 전 세계적인 틈새시장

 

그렇게 국내 기업을 상대로 10년간 모델 교체를 해오면서 쌓인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3년 전부터 한국 반도체 시장의 6~8배에 달하는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 중국, 대만 등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게 되었다.

“미국의 경우는 자국에 제조 메이커가 있기 때문에 굳이 대체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는 듯했다.

하지만 대체했을 때의 장점과 40%의 비용 절감 효과를 설명한 뒤 결국 투자결정을 받았고, 현재 로봇을 교체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작년부터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미국시장이 예상보다 쉽게 개방되었다면, 일본은 보수적인 시장의 특성상 파트너 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일본 전시회 참가와 함께 일본의 에이전트를 확보하게 되어 현재 본격적인 영업 중에 있지만, 에이전트 확보 후의 과정도 녹록치 않았다고 한다.

“일본은 전 국토가 공단이다. 미국과 일본으로의 시장 진출 준비는 3년 전에 동시에 시작했는데, 일본은 수출의 길을 열기가 힘들었다. 파트너 사를 찾는 데만 1년이 소요되었고, 그 이후 교육까지 소요된 시간도 길었다.”고 전하는 그는 힘들게 얻은 기회인만큼 일본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큼을 전했다.

또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각국의 시장 특성과 마케팅 전략을 살펴가는 과정에서 동사와 같이 ‘로봇 대체산업’을 하는 기업이 드물다는 것을 알았다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틈새시장인 로봇 대체시장을 해외로 확대해 나갈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공 로봇도 대체 품목으로… 내년 2월에 신제품 선보일 예정


취재진이 (주)코로에서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에 대해 묻자 김명규 대표이사는 반도체 로봇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반도체나 LCD는 크게 진공 로봇과 대기압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은 대기압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인데, 고객으로부터 진공 로봇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들어온다.”

즉, 동사가 주력하고 있는 대체시장에서 진공 로봇의 교체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장비 메이커들이 대기용 로봇과 진공용 로봇을 세트로 공급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미 진공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진공 로봇은 대기압 로봇과 사용 환경이 달라 진공기술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진공에서 가장 중요한 스윙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시작된 신제품 개발은 내년 2월 마무리되어 고객에게 제공될 수 있게 준비 중에 있고, 정책자금 또한 신청 후 받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하는 그에게서 고객의 요구와 필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동사의 유연성을 느낄 수 있었다.

 

기술 표준, 규격 통과 등에 부합하는 기술 보유에 박차 가할 것


지난 SEMICON West에서 450mm 웨이퍼 반송로봇이 발표되었다. (주)코로는 2012년 450mm 로드맵 투자를 계획하고 있었다.

“450mm 시장에 우리가 선발로 갈 필요성이 있다고 느끼고, 내년 말 미국의 세마테크(SEMATECH: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조합)에 450mm 로드맵 상에 로봇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단기적인 목표는 2009년 말까지 세마테크에 제출하는 로봇으로 기술 표준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는 김명규 대표이사는 기술 표준으로 채택된 이후 세계 정상으로 한 걸음씩 올라갈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동사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줄 일본의 유명 회사에서 현재 동사 제품의 품질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 제품 품질에 대한 1차 평가를 끝냈고, 이번 12월에 2차 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일본 유명 기업에도 우리의 로봇이 대체되어 들어가게 된다. 이는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규격 통과는 물량 자체도 크지만 동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번 규격 통과를 계기로 평가에 부합하는 기술 보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미국, 일본과 더불어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여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여야만 한다.”고 말하는 그는 이번 규격 통과 후 일본의 유명 기업에 동사의 제품이 공급되면 동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의 평판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탑 메이커 (주)코로’를 향해 터닝 포인트를 찍다!

 

올해 12월이 되면 반도체 로봇 시장에서 ‘코리아 로봇’으로 불리며 활약한지 10년이 된다. 적용 실적만으로 만 10년이 되는 현 시점에서는 과거 10년사보다 향후 10년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로봇으로 비즈니스를 본격화한지 10년이 되는 요즘은 기분이 참 묘하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환희, 자부심, 뿌듯함과 함께 향후 10년을 생각하면 사고의 방법과 폭이 기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다.

무한 경쟁에서 바뀌어야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30년차로 들어가는 또 다른 10년째 되는 날은 지금보다 더 큰 입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하는 그는 미래를 향한 설렘과 도전의식에서 생기는 긴장감을 풍기고 있었다.

“향후 10년에 대한 목표는 ‘탑 메이커(Top Maker)’가 되는 것이다. 고객이 직접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으로 최고가 되어야한다.”고 말하는 그는 세계화와 무한 경쟁이라는 타이틀 아래에서는 탑 메이커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이야기했다.

또한, “핵심은 ‘기술’이다. 사회구조와 인식의 변화로 인재의 등용문이 커지고 있고 정부가 국가·기업 경영을 중소기업에 주력해주고 있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기대된다.”라며 최고가 되기 위해 국내에서 확보된 기술력과 대체시장에서 얻은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신규개발 쪽으로 끌고 갈 것을 다짐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최근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는 동사가 강한 자로 살아남아 미소 지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