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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공로봇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 다진 ‘(주)티이에스’

진공로봇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 다진 ‘(주)티이에스’ 

국내 기술로 만든

8세대 진공로봇의 자부심!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감동 이어가…

 

지난 7월, 반도체/LCD 로봇 전문기업 (주)티이에스가 7세대 진공로봇에 이어 8세대 LCD 진공로봇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는 8세대 진공로봇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사례로 관련 업계의 이목을 모았으며, 그 품질에 있어서도 외산 메이커에 뒤지지 않아 국내 진공로봇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개발된 8세대 진공로봇이 이미 장비업체의 테스트 과정을 끝내고 생산현장에 설치된 상태여서 앞으로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는데, 본지에서는 이 같은 성과를 보여준 (주)티이에스를 찾아가 그간의 개발과정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engnews.co.kr)

 

 

 

지난 7월, 8세대 진공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이슈가 되었는데, 개발기간 및 과정은 어떠했나.

올 1월에 저희 고객(1차 고객, 공정 장비 제조 회사)으로부터 8세대 진공 로봇 개발 검토 요청이 있었고, 3월에 계약이 되었다. 티이에스는 작년까지 40여대 이상의 진공로봇을 판매한 실적이 있었고, 진공로봇에 대한 기본 기술을 확보한 상태였다. 또, 7세대 진공 로봇을 개발-적용한 실적이 있었기에, 8세대 진공로봇의 경우 개발 초기부터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었다.

대형 LCD 제조 장비의 경우, 진공 로봇을 장비에 채택하기 위해서는 End user(최종 고객 혹은 사용자, Display Panel 제조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기술력, 품질, 신뢰성, 유지보수(A/S) 대응능력 등 회사의 총체적인 역량을 평가받게 되며,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7세대 진공로봇의 개발 경험과 실적을 바탕으로 착실히 준비했기에 정해진 납기 내에 완료할 수 있었다. 7세대에 이어 8세대 진공 로봇을 성공적으로 개발-적용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회사의 역량을 확고하게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7세대에 이어 8세대 진공 장비에도 저희 티이에스 진공 로봇을 채택함으로써, 지속적인 신뢰를 보내주신 고객사에 감사드리고, 더욱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

 

●8세대 진공로봇은 현재 설치, 적용되고 있는지.

진공 로봇은 1차 고객인 공정 장비 회사로 판매되고, 공정 장비에 설치되어 일정기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장비와 함께 최종 고객의 현장에 설치된다. 8세대 진공 로봇은 지난 9월말 공정 장비와 함께 최종 고객의 현장에 들어갔다. 현장 설치 작업과 가동 준비를 마치고, 현재는 시 가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산기술로 만든 8세대 진공로봇에 대한 고객의 평가는.

일반적으로 대형 LCD 제조용 진공 장비는 2~3개월에 한번 정도 시행되는 반나절 정도의 PM(Pre-maintenance)기간을 제외하면 24시간 연속 가동되는데, 로봇의 품질과 성능, 내구성, 신뢰성 역시 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제대로 평가를 받으려면 아직 멀었지만, 현재까지 초반 4개월간의 성적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납품한 후에도 고객 요청이 있을 때에는 로봇의 프로그램 변경이나 파라미터 튜닝 등 기술적인 지원을 계속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7세대 진공로봇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했는데, 그때와 비교해 8세대 진공로봇은 어떤 차이가 있나.

7세대 진공로봇의 경우 개발 착수 시점이 늦었기 때문에 1대밖에 수주를 받지 못했었는데, 8세대 진공로봇의 경우 양산장비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다. 추가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7세대 진공로봇의 경우 개발 과정에 시행착오도 다소 있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1차 고객인 공정 장비 회사에서 테스트만 6개월 했는데, 저희 직원들이 고생도 많이 했다. 테스트 초기에 저희 직원들이 잠도 못자고 30시간 동안 보수 작업에 매달린 적도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8세대 진공로봇을 개발하는데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7세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개발을 완료하여 최종 고객의 현장까지 갈 수 있었다.

 

 

●LCD용 진공로봇 개발에 있어 어려웠던 점은.

개발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시간이다. 그리고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 저희의 1차 고객인 공정 장비 회사의 공정 장비와 저희 진공 로봇이 동시에 개발이 진행되는데, 짧은 기간에 사양 검토와 기본 설계 작업을 완성하지 못하거나, 또 설계상의 중대한 실수가 발생하면 납기를 맞출 수 없고, 어렵게 찾아온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가 버린다. 일단 사양 검토가 완료되고, 자재 발주가 시작되면서부터 로봇이 조립되어 작동될 때까지 5~6개월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다. 8세대 LCD 진공로봇의 경우 로봇의 작업영역이 큰 회의실만 하다. 사이즈가 큰 만큼 세부 사양을 결정할 때 설계자의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저희 직원들이 이번 8세대 진공로봇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서 얻은 성취감과 자부심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FPD의 크기가 커질수록 진동을 잡는 기술이 중요할 듯하다. 어떻게 이를 해결했나.

LCD 제조용 로봇에 있어서 진동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고객에게 시간은 돈이다. 로봇이 빨리 움직여 생산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로봇의 단위 동작 시간(Tact Time)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자동화나 생산 기술 엔지니어는 ‘택’이라고 부르며, ‘택’을 몇 초 줄이느냐가 항상 관심사임). 그런데 실제로 사용되는 글라스는 1mm도 되지 않는 팔랑팔랑한 종이와도 같아 사람이 양쪽에서 들면 휘어져서 깨져버린다. 그런 글라스를 로봇으로 이송할 때, 로봇의 단위 동작들 사이에서 글라스의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진동이 멈추는 1~2초의 시간도 최종 고객의 생산성(수익)에 큰 영향을 준다.

현재로는 진동을 줄이는 방법으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로봇 구조를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들어(고유진동수를 높여서) 잔류 진동을 빨리 멈추게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진동을 억제하는 컨트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저희가 개발한 8세대 진공로봇은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리는 대기시간(Delay Time)을 0으로 맞춰 가동할 수 있다.

 

●‘Delay Time 0’이 가능한 수치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로봇메이커들이 7세대, 8세대 이후로 Delay Time을 0으로 맞춰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반복정밀도를 높여 일제와 대등한 성능을 구현한다고 알려졌다. 일본 업체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사실 타사 로봇의 성능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성능 수준보다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은 현재 시점에서 필요한 공정 Tact Time이 5초라고 해도 로봇에 대해서는 그 이상의 성능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최종 고객은 양산 과정에서도 공정 개선 작업을 통해 Tact Time을 계속 줄여 나갈 수 있는데, 이때 로봇이 개선된 공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성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객의 요구를 맞춰줄 뿐 아니라, 그보다 앞서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몇 세대까지 준비하고 있나.

11세대까지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다. 로봇은 라인투자와 동시에 개발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저희 1차고객사인 공정 장비 제조회사들과 계속적인 접촉을 하고 있다.

 

●8세대 장비의 투자계획도 끝난 상태라면 국내 말고도 대만으로 나갈 수 있지 않나.

중국과 대만 등이 지금 7세대 라인을 설치하고 있으니까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우리가 로봇으로만 단독으로 갈 수는 없고, 1차 고객인 국내의 장비 업체들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외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티이에스의 영업전략은 무엇인지.

고객의 입장은 모두가 똑같다. 고가의 장비가 고장 나지 않고, 원하는 성능을 내며 계속 가동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 고객들의 가장 큰 문제는 A/S에 있다고 들었다.

LCD, 반도체 제조 공정에는 화학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미세 가공 기술이 적용된다. 이러한 공정들은 대부분 유독성이나 부식성 가스를 사용하고, 진공, 고온 등 특수한 조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그 안에서 작동되는 로봇이 예상치 못한 트러블을 일으킬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외산 로봇의 경우 고객들이 신속한 A/S 처리나 재발 방지 등 사후 관리에 애를 먹는다고 들었다.

그러나 티이에스의 경우는 다르다. 우리는 가능하면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직접 문제점을 확인하고, 최선의 해결방안을 찾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일반적으로 국산 로봇이라 하면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는다고 하는데, 진공로봇에 있어서도 그러한가.

그러한 선입견이 국내 로봇기업을 힘들게 한다고 본다. 말한 대로 일반적인 국산 로봇이라면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어 출혈경쟁도 마다하지 않는 시장에서 나온 이야기다. 진공로봇 분야에서는 그렇게 갈 수 없다. 오히려 진공로봇도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외산 로봇메이커가 가격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우리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태양전지 제조용 진공로봇도 제작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중인지.

환경오염, 유가상승, 정책적인 지원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이 부상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 대기업들도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소재 등 일부 분야에서는 앞서가는 회사들도 있다.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 중 저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분야는 솔라 셀(Solar Cell, Photovoltaic Cell) 제조장비인데, 이 분야는 LCD 제조 공정 기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즉, LCD용 진공 로봇도 솔라 셀 제조용 진공로봇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저희 역시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기회로 생각한다. 이미 수요가 확정되어 개발이 시작된 프로젝트도 있다.

 

●FPD 로봇산업에 있어서 티이에스의 사업방향 및 목표는.

사업 방향은 전문화이고, 많이 파는 것이 목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도체 LCD 로봇 전문기업’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