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로봇의 중심이 될 「대한의료로봇학회」 출범
세계시장에 맞는
‘의료로봇 개발’이 첫 번째 목표
의료로봇 기술에 앞서 있다는 미국도 일본이나 스위스 부품을 구입해 사용한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수입하겠지만, 부품 및 재료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지금 대한의료로봇학회는 국내 로봇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되었다.
대한의료로봇학회의 설립계기는.
국내에는 이전부터 의료로봇 개발팀이 여럿 있었는데, 이들이 통합적인 힘을 발휘한 적이 없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센터, 연구소, 기업의 이름으로 자기들의 일을 할 뿐이었다. 그러다 본인이 ISCAS(International Society for Computer Aided Surgery)라는 학회의 상임이사가 되었는데, 약 12년의 역사를 가진 이 학회에 많은 국내 의료로봇 전문가들이 참가해 발표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한국에서도 같이 모여 연구 활동도 하고, 산학협력도 하려는 장을 만들고자 설립하게 되었다.
의료로봇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의료로봇 분야 연구 혹은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구자 및 의료진, 산업체 관계자의 뜻을 모은 것이다.
뜻을 함께 한 모든 이들이 의료로봇학회가 세계적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의료전문가, 로봇전문가가 함께 모이는 자리라 쉽지 않았을 듯한데, 학회 설립과정은 어떠했나.
대한의료로봇학회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2007년 초부터 있어 왔고, 2008년 9월에 창립기념 1차 학술대회를 열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외에서 같은 주제로 발표하며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기에 다들 ‘한국에도 이 같은 학회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가졌었고, 로봇기업 및 로봇연구자들도 의료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시장에 잘 알려진 의료로봇 다빈치와 로보닥 등의 부가가치가 높다는 것을 인식한 이들이 향후의 미래 산업으로 의료로봇을 꼽고 있어 학회의 설립과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지난 9월 6일 창립총회에 의료진, 의공학과 및 로봇공학, 산업체 관계자들 150여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어떤 분야에서의 참석률이 높았나.
가장 많이 참석한 이들은 대학과 연구소의 전문가들이었고, 다음으로 의사와 기업관계자들이었다. 로봇관련 기업의 참석은 매우 미미했다.
그래도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뤄 1회치고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처음 기획할 때는 약 30명 정도가 모여 조용한 소모임으로 시작할 줄 알았는데, 참가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전국에서 찾아와 의료로봇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의료로봇은 차세대 한국 성장동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 본다.
해외에도 이 같이 의료로봇 전문학회가 있나.
많다. 대표적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ISCAS와 아시아지역의 의료로봇학회인 ACCAS(Asian Conference on Computer Aided Surgery)가 있다. 이 두 곳이 로봇과 관련한 곳으로는 가장 규모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ISCAS에 출석하고, ACAS 창립멤버가 되었는데, 우리의 의료로봇 기술은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의 80%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로봇기술 자체보다는 높은 편인데, 의료로봇은 의사의 수술능력이 함께 해야 하는 신개념이기 때문이다. 결국 의사와 로봇기술자의 협력이 잘 되는 쪽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아시아 의료로봇학회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주로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로봇산업 자체도 강하고, 의료로봇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스스로 개발하는 의료로봇이 많다. 하지만 이들 역시 임상에 쓰이지는 못하고 있다.
의료로봇 개발에 관심을 갖는 로봇기업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을 듯한데, 어떠한가.
그래도 2008년 초만 하더라도 여러 기업에서 러브콜을 보냈었는데, 경제위기가 온 뒤 숨어버렸다. 한국의 기업들은 바로 이익이 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첨단 의료기기를 비롯해 ‘첨단’이라는 단어에는 투자가 필요한데, 그런 마인드의 부족함을 느낀다. 일본의 경우 히타치, 미쓰비시 등의 대기업들이 의료로봇 개발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같은 프로젝트라 하더라도 한국의 10배 연구비가 사용되고, 설계만 하면 기업에서 완벽하게 플로토 타입을 만들어 온다. 일본이 앞서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기업들은 당장의 이익이 아닌 ‘세계 최초’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학회에 함께 하고자 하는 로봇기업이 있다면 어떤 과정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는지.
언제든지 환영이다. 대한의료로봇학회에 회원신청을 한 후 다음 학회 때 참여하면 된다.
정회원, 준회원으로 구분되어 있고, 의료로봇에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활동할 수 있다. 오픈되어 있다. 오히려 하이테크 기술을 이야기해서 참가해도 이해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의료라는 전문분야이기에 아는 사람만 안다. 학회가 의료로봇학회이기 때문에 로봇전문가가 메인이다. 로봇기업들이 많이 참석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한국의 로봇기술로도 첨단 의료로봇 개발에 부족함이 없나.
의료로봇 기술에 앞서 있다는 미국도 일본이나 스위스 부품을 구입해 사용한다.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수입하겠지만, 부품 및 재료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지금 대한의료로봇학회는 국내 로봇전문가들과 함께 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의료로봇 분야에 있어 대한의료로봇학회의 목표 및 사업방향은 무엇인가.
의료로봇 개발에 관심이 많다. 기존 로봇시장을 넓히기 보다는 세계시장에 맞는 의료로봇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의료로봇의 방향이 아직 움직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먼저 개발해 등록하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리고 의료로봇을 통해 그동안 너무 위험해서 수술하지 못했던 부분을 가능케 하고자 한다. 수술을 쉽게 하는 것, 의료로봇이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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