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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소식

중국 국제 로봇전시회 ‘CIROS 2013’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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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OS 2013(China International Robot Show)’ 중국 국제 로봇전시회가 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에 걸쳐 상해 신국제전시장(SNIEC)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의 자국 로봇 메이커를 비롯해 한국, 독일, 미국, 일본, 대만의 산업용, 서비스 로봇 메이커 60여 개 제조사가 참가한 가운데 30,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전시회와 더불어 세계로봇연맹(IFR) 및 중국로봇협회(CRIA)가 주최하는 Press Conference, CEO Round Forum, 그리고 별도로 3일간에 걸쳐 열린 Technical Seminar에는 중국의 많은 로봇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CIROS 2013의 열기를 더했다.

 

 

근 IFR의 Shinsuke Sakakibara 의장은 “2014년에 중국이 미국, 일본을 앞서 세계 최대의 로봇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IFR은 2012년에 23,000대의 로봇이 중국에 판매된 것으로 집계했으나, 이는 중국내 생산되는 로봇을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은 수치이며 다른 통계에 의하면 32,800대가 판매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2012년 일본의 28,700대를 추월, 사실상 중국이 세계 최대의 로봇소비국이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또한 중국의 유명 회사인 Foxconn의 자사 설치용 로봇 ‘Foxbots’ 20,000여대를 제외했기 때문에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중국은 이미 로봇 G1 국가가 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다.
한편 Ms.Xinmin 중국로봇협회 이사는 “중국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로봇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 로봇기업의 상위 7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해마다 60~70% 성장하고 있다”며 “26개의 응용분야를 분석한 결과 용접을 비롯한 자동차 산업분야가 50% 이상 차지하고 있고, 전기전자 조립분야가 20%, 그 다음이 소비재 핸들링 및 고무, 플라스틱 분야이며, 로봇 형태로는 6축 로봇, 스카라 로봇, 직교 로봇, 실린더 형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의외로 AGV가 5% 이상 차지, 델타 병렬 로봇은 3% 이하로 향후 큰 수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로봇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부출연연구소, 학교, 산업분야가 공동으로 로봇핵심 기술 개발, 표준화 및 안전규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로드맵 및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제조업의 전환기, 그 중심에 로봇이 있다!

 

KUKA, Fanuc, ABB, Comau, Yaskawa, SIASUN, GSK 등은 일찍이 중국내에 기반을 내린 로봇메이커들이다. 이 기업들의 대표가 참가한 CEO Round Table에서는 대부분 중국경제가 7~8%의 연간 성장을 예상, 향후 5년간 중국이 세계로봇 수요의 15~20%를 차지할 것이며, 해마다 25~30%의 고성장을 예고했다.
중국은 해마다 500만 명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향후 10년간 4,000만 명의 신규 인력 부족에 직면하며, 20~30%에 달하는 연간 임금상승과 중산층 증가로 인한 제품의 안정성 및 품질 향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현재 200만 개에 달하는 중국 제조업체는 노동력 및 로봇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제조를 고려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스카라, 델타 로봇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의 산업용 및 서비스 로봇메이커인 SIASUN의 Dr. Daokui Qu 선임 사장 또한 “중국 제조업은 전환기를 맞고 있고 제조업을 기피하는 젊은층의 인력부족으로 로봇이 중국제조업의 경쟁력을 지탱해 줄 것”이라며 “하지만 경험 있는 우수한 로봇 SI업체의 부족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으로 앞으로 로봇 SI 메이커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SIASUN은 반도체, LCD 산업의 클린룸 로봇, 전자 IT 분야의 핸들링 및 조립용 로봇, 석유·화학분야의 로봇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델타 및 다관절 로봇 메이커들의 각축전

 

이번 CIROS 2013에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크게 델타 로봇과 다관절 로봇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델타 및 다관절 로봇 메이커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12~13개 메이커가 자사의 델타로봇을 전시했는데 Fanuc은 소형, 대형 등 다양한 3축, 6축 델타 로봇을 다수의 Working Cell을 구성해 출품하여 중국시장을 공략했고, Adept도 독립부스에서 Quattro, AGV의 연관 시스템을 시연했으며, Yaskawa, Kawasaki, CEDESYS 그리고 Treis Boost의 2, 3, 4축 델타 로봇은 GO-WELL 부스에서 다양한 형태의 포장 자동화를 보여주었다.
중국산 델타로봇은 SIASUN, ESTUN, LEROBOT, INCMAN 등에서 고속은 아니지만 비전 및 벨트 트랙킹 등의 시연으로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기업 관계자는 “향후 큰 수요가 예상되는 고속 포장 및 핸들링 자동화에 델타로봇이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서 시작했다”며 제품 개발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이미 ABB, KUKA, YASKAWA, FANUC 등이 자리를 공고히 한 자동차 산업에 적용하는 다관절 로봇 또한 많은 중국 로봇기업들이 진출해 있었다. SIASUN, STEP, GSK, ESTUN, EFORT, Everobot 등 10여 개의 중국 제조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형태의 용접 및 팔레타이징용 제품을 출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내수 시장을 넓혀 가고 있었다. 국내 다관절 로봇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이 현지 SI부스에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며 중국에서의 활발한 홍보를 이어나갔다.
한편 중국 델타 로봇과 다관절 로봇의 제어기 및 S/W는 대부분 유럽산 제품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BECKHOFF, KEBA, BNR의 제어기 및 모션보드, 그리고 SANYO, P-MAC을 사용하여 드라이브를 포함한 제어기 박스를 크게 제작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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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델타로봇은 고속은 아니지만 비전 및 벨트 트랙킹 등의

시연으로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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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로봇기업들은 다양한 형태의 용접 및 팔레타이징용 다관절 로봇을 출시,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내수 시장을 넓혀 가고 있었다.

 

해외 델타 로봇 메이커들을 긴장시킨 오토파워의 Laser 시리즈 

 

국산 델타로봇의 자존심인 오토파워는 자사의 중국내 대리점 부스에서 현재 판매 중인 3개 제품 모델 중 중형, 소형의 2개 제품을 전시했다. 오토파워의 델타로봇은 부드러운 모션과 큰 가반하중에서도 고속의 Pick and Place 작업을 선보이며 CIROS 2013에서 군계일학의 매력을 보였다. 
오토파워의 Laser-200, 400으로 불리는 400㎜, 800㎜ 작업용 델타로봇은 손바닥만 한 제어기에 4개의 모터 드라이브를 내장하고 있고 비전 및 컨베이어 트랙킹도 동일 제어기 및 S/W 플랫폼으로 작동하며 대형 컨트롤러 박스 및 케이블 없이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오토파워의 박근우 박사는 “중국내 포장 자동화 SI 및 제조업체로부터 문의가 이어짐에 따라 향후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자신감으로 크게 고무되어 있다”며 “오토파워의 Laser 시리즈는 선진 외산과 비교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 산업안전규격 등 인증을 확보하고 있어 바로 산업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일본 메이커들도 오토파워의 제품을 보고 델타로봇의 치열한 경쟁으로 긴장하고 있다”며 “3축 및 회전 4축 델타 로봇에 이어서 올해 말까지 2축, 6축의 델타로봇 2개의 신제품 모델을 출시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델타로봇 전문 메이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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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델타로봇의 자존심인 오토파워는 자사의 중국내 대리점 부스에서

현재 판매 중인 3개 제품 모델 중 중형, 소형의 2개 제품을 전시했다.

 

퓨처로봇의 중국 전시 데모제품,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 거둬

 

국내 서비스 로봇 메이커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퓨처로봇은 중국 시장 조사 겸 향후 마케팅 전략 수립의 목적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설립된 지 3년 만에 안내로봇, Kiosk Robot 시장이라는 새로운 마켓을 창출해낸 퓨처로봇은 자사의 Flagship Product인 FURO-S와 교육, 오락, 안전을 위한 가정용 서비스 로봇인 FURO-i 모델을 출품했고, 전시한 데모제품이 현장에서 바로 계약되는 등 전시 내내 많은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퓨처로봇의 송세경 대표이사는 국내 로봇인으로는 유일하게 Seminar Key-note Speech에 초청받아 퓨처로봇이 추구하는 서비스 로봇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송 대표이사는 “이번 발표는 세미나장을 가득 메운, 특히 젊은 엔지니어들의 진지함에 큰 감명을 받은 동시에 자극이 된 유익한 기회였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중국 시장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졌으며,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김상철 KOTRA 상해 무역관장은 “퓨처로봇처럼 하이엔드 기술 및 제품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국내의 첨단 기술 메이커를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은 앞으로 서비스 로봇뿐만 아니라 산업용 로봇, 자동화 SI 업체들에게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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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현장에서 판매된 퓨처로봇의 대표로봇 ‘FURO-S’

 

유연한 모션으로 찬사 받은 유니버셜 로봇

 

덴마크 창조경제의 상징인 유니버셜 로봇은 독립 부스를 마련해 양팔 협업 작업으로 우수한 모션 및 제어 기능을 선보여 현지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시 출품한 외국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동사는 지난 2002년부터 3명의 엔지니어가 자국의 대학에서 제품을 연구·개발하여 독일의 전문메이커로부터 특수하게 설계된 모터만을 OEM 공급 받는 것 외에는 덴마크 본사에서 로봇을 모두 조립, 생산하고 있다. 올해 2,000대 공급을 돌파했으며, 지난 7월 2일 처음으로 상해에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Mr. Olav Stenstrom 아시아 담당 매니저는 “유니버셜 로봇과 같은 고가의 로봇 암 메이커도 중국은 충분히 큰 시장이기 때문에 해외 자회사로 상해를 선택했다”며 “올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로보월드에도 참가해 사업영역을 더욱 넓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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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셜 로봇은 독립 부스를 마련해 양팔 협업 작업으로 우수한 모션 및 제어 기능을 선보였다.

 

CIROS 2013,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전시회로 자리매김

 

출범 2년 만에 CIROS 전시회가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전시회로 자리매김하고 세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중국 시장의 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CRIA(China Robot Industry Alliance) 중국로봇협회는 한국의 카운터 파트너인 한국로봇산업협회와 상호 협력을 통하여 양국의 로봇산업 발전 및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로보월드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유대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최근 IFR은 각 국가별 로봇 통계로 제조업 근로자 10,000명당 로봇 사용 밀도를 발표했다. 이 통계에서는 2011년 한국이 347대로 가장 앞서 있으며, 일본이 339대, 독일이 261대, 미국의 130대로, 이들 나라와 비교하면 중국은 고작 15대에 불과해 향후 얼마나 큰 수요가 예상되는지 통계적으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중국산업의 현 상황은 국내 로봇 및 SI 솔루션 기업들에게 신이 내린 기회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시장에 진입해야 하며, 십 수 년 전부터 중국 시장을 개척하고 닦아온 독일과 일본의 메이커들에게 세계 최대의 로봇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봇 자체뿐만 아니라 각 산업분야별 SI 기술은 중국보다는 한국의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국내 자동화 SI기업들도 향후 5년은 중국이 커다란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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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중엽 대표
아뎁티브 로보틱스 jason.lee@adaptiverobot.net
아뎁트코리아컴파니 jasonlee@adept.co.kr

 

※ 출처 : EngNews (산업포탈 여기에) - 중국 국제 로봇전시회 ‘CIROS 2013’ 참관기